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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전에 상견니 재밌게 봤다, 드라마 두 번 보는 거 진짜 안하는데 상견니는 두 번이나 봤었다 - 하면서 친구한테 얘기했었는데, 그걸 기억하고 있던 친구가 상견니를 보러가지 않겠냐고 물어봤다.
근데 정작 친구는 상견니 안 봄ㅎㅎ;;
((넷플릭스를 몇 년째 구독중인데 왜 안 봐!!!))
사실 영화 상견니 개봉소식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몇 년 전 후기에도 썼듯 결말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딱히 영화관에 갈 생각이 없었는데, 친구가 제안하기도 했고 마침 영화를 싸게 볼 기회가 생겨서 간만에 영화관에 가기로 했다.
가기 전에 예매를 다 하고나서야 예고편을 봤는데, 생각보다 꽤나 각색이 많이 된 듯해서 그 때부터 약간 불안했다.
그리고 영화 상견니를 본 후에는 그냥... 혹시나가 역시나였구나...
나는 개인적으로 드라마 상견니의 가장 중요하고 가장 핵심인 부분은 리쓰웨이와 천윈루(황위쉬안), 모쥔제가 나오는 고등학교파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 부분에서 팬들을 대거 끌어모았기 때문에 중~후반의 지루한 부분도 팬심으로 끝까지 보게 만들었던 건데 아예 고등학교 파트를 삭제하면 어떡하냐구...
영화 자체도 너무너무 불친절했다. 왕취안성은 너무너무 뜬금없이 정보도 안 주고 갑자기 등장하는 바람에 드라마를 본 사람이 아니면 누군지도 모르게 만들어놨더라.
그리고 쓸데없이 천윈루의 남편얘기는 너무 길었다. 천윈루와 뭔 천년의 사랑인 것 처럼 나오는데 마지막 장면을 보니 그냥 천윈루와 라스트댄스 부른 가수를 함께 덕질하는 사이였던것 뿐이었던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럴거면 차라리 그 부분을 날리고 좀 더 내용을 개연성있게 만드시지 그러셨어요...
드라마 팬이 아니면 이해가 안 되게 만들어놓고는 드라마 팬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을 잘라내버리면 대체 이건 누굴 타겟으로 하는 드라만지.
결국 이 영화의 진정한 엔딩은 이게 대체 무슨 황당한 내용의 영화냐며 어이없어하는 내 친구에게 드라마는 재밌다고 하면서 드라마를 영업하는 것이었다.
...사실 이걸 노린 영화는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