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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뜬금없이! 갑자기! 뭔가 키우고 싶어져서 다이소에서 바질&토마토씨앗을 사왔다.

굳이 식물을 키우겠다고 생각하게된 계기를 꼽아보자면,
이번 달 초에 포카치아를 구워보겠답시고 로즈마리를 샀는데 생각보다 포카치아를 만드는 데 쓰이는 양이 적어서 버리긴 아깝고, 다 쓰기엔 향이 너무 강해서 처치곤란이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아, 이래서 로즈마리를 키우는 사람들이 있구나' 싶었음.

그리고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빵을 포기할 수 없어 종종 통밀 100% 빵을 사먹었었는데,
통밀빵의 가격이 너무 사악해서 직접 구워봤더니 생각보다 쉽고 맛있어서 지금은 1~2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굽게되니
저번 달 말까지 열심히 사먹은 바질 토마토 크림치즈 베이글을 이번 달엔 한 번도 안 사게됐다.
종종 먹고싶어서 생각은 나는데, 한 번 제빵을 시작하니까 빵만드는 재료 다 있는데 빵 사먹기도 뭔가 아까움ㅠ
처음에는 건조된 바질이나 아님 바질페스토를 사서 빵을 구워볼까 싶었는데, 바질이 키우기 쉽다는 글을 읽고 도전하게 됐다.

방울토마토도 비싸니까 기르는 김에 같이 길러볼까 싶기도 했고.
물론 집에서 왕창은 못 키우니 성에 찰 만큼 키워먹지는 못하겠지만.


처음에는 다이소에서 화분에 흙까지 다 주는 키트를 사려고 했었는데, 고민하다가 다음날 다시 사러가니 누가 다 사재기를 한 건지 전날까진 여럿 있었던 바질이랑 토마토키트가 둘 다 하나도 안 남아있었음ㅋㅋㅋㅋㅋ
고민하다가 집에 화분은 많지않나? 싶어서 흙이랑 씨앗만 사왔다.


방울토마토는 씨앗 4립만 뿌렸고, 바질은 정확히는 기억안나지만 한 싹이 난 걸로 봤을 때 18립정도 뿌린듯.
토마토는 보통 늦어도 4월달에 심던데, 그래도 일단 도전.
부모님들은 계속 시장에 토마토모종 많이 파는데 그거 사서 심으라고 그러시는데, 수확의 기쁨도 좋지만 씨앗부터 키우는 그 맛이 있다고요!!


심은 씨앗들은 3일차까지는 전혀 변화가 없다가 갑자기 4일차부터 쑥쑥 자라기 시작했다.



바질은 한 구덩이(?)에 두 알씩 뿌렸는데, 다이소 바질씨앗이 발아율이 좋다더니 한 3립 빼고는 진짜로 거의 다 싹이 났다.

집에 빈 화분이 많긴한데(=죽은 식물들의 무덤...) 나는 벌레가 너무너무 싫어서 혹시나 벌레가 생길만한 조금의 여지도 주고 싶지 않아 베란다에서만 기를 생각이라.
베란다에 햇빛이 잘 드는 공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나중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할듯하다.

방울토마토는 좀 더 자라면 각각 적당한 크기의 화분에 옮겨심고,
바질도 어느정도 크면 저기엔 세 모종만 남기고 크고 넓은 화분에 제일 튼튼하게 자라는 애들 네다섯 정도를 옮겨심어야지.

...까지 김칫국을 마시고 있었는데, 그러다 문득 6일차에 둘씩 같이 난 애들 저렇게 붙어있으면 잘 안 자라는거 아냐? 하는 생각에 채 자라지도 않은 새싹을 파내서 다른 곳에 심어버렸다...ㅎ
아니 나도 '좀 더 크고나면 분갈이해야짛ㅎ' 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초반부터 둘이 같이 자란 애들을 한 번 들어내보니까 생각보다 뿌리가 엄청 길길래 더 자라면 뿌리끼리 엉킬까 당황스러워서 한 무더기를 또 파냈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를;;;

내 만행은 부모님이 그렇게 뿌리가 빨리 자라서 엉키진 않을거라며 더 자라면 하라고 말려주셔서 다행히 중단됐다.

그리고 나머지는 꼭! 어느정도 자라고 나면 분가시켜줘야지 했는데


오른쪽 아래에 있는 싹의 아래쪽에서 진짜 작은 새싹이 어떻게 방향을 틀어도 햇빛을 아예 못 받고 있길래 전날 새싹들이 분가해서 공터가 된 곳으로 이사시켜줬다.

뿌리가 아직 채 형성이 안 된건지, 바로 옆의 싹을 안 건드리고 뽑으려다 뿌리가 살짝 끊긴건지는 모르겠지만 전 날에 분가한 바질이들보다 뿌리가 굵고 몽땅했다.

어차피 그대로 뒀어도 잘 못 컸을 테니까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너무 식알못이라 이렇게 생각하는 건가?


아무튼 근 며칠간은 싹들이 쑥쑥 자랐는데, 7~9일차는 날도 좀 흐리고 쌀쌀해서인지 거의 변화가 없었다.
그래서 사진을 찍긴 찍었지만 생략.



분가한 바질이들도 마찬가지.

하필이면 분가한 다음 날이 흐려서 좀 걱정했는데, 오히려 분갈이 후에는 살짝 햇빛을 덜 보면서 적응기간이 필요하다고 하는 글을 봐서 오히려 잘된건가 싶기도 하고.
일단은 3일차가 될 때까지 거의 그대로인 상태던데 안 죽었으면 괜찮은 거 맞겠지?
과연 너무 일찍 분가한 싹 넷과 불가피하게 이사한 새싹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아, 그리고 이전만큼 자주 수영가진 않지만 그래도 자유수영은 가끔 하러 가는 중이다.
사고싶다고 염불외던 갤럭시핏3도 나오자마자... 는 아니지만 1차품절되고나서 두 번째로 풀렸을때 바로 사서 잘 쓰고 있다.
비록 자세가 완벽하진 않아서 m가 제대로 측정이 안 되는 경우가 많긴 한데, 꾸준히 하니까 평영도 제법 많이 늘었음!
...비록 접영은 흉내만 겨우 내는 수준이지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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