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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던 내가 진짜로 어쩌다보니 얼레벌레 목표점수였던 800점대에 도달했다.
뭐야 나 어떻게 800점 넘은거지?
찍은게 다 맞았다!도 아닌게, 확실히 lc는 딱 11문제정도 헷갈렸었는데 그게 다 틀렸다고 가정하면 예상점수가 저거보다 약간 높았다. 11문제에서 한두 개 더 틀리지 않았을까 싶기도하고?
의외였던 건 rc.
5월 15일 토익 rc가 진짜진짜 쉽게 나왔었다.
특히 단어가 약한 나는 파트7에서 엄청 헤매곤 했는데, 마지막 지문이 약간 시간 잡아먹은 거 빼곤 매우 순조롭게 문제가 풀렸다.
얼마나 쉽게 나왔냐면, 난 평소에 시간이 부족해서 5문제정도는 아예 손도 못대고 끝나는 편인데(심하면 7~8문제까지도) 저 날에는 한 문제 빼고 다 풀었을 정도.
(하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한 문제는 풀고도 마킹을 못 했다. 두 문제는 틀리고 시작한 셈.)
그리고 시간 5분인가 10분남았다고 알려줄 때 내 옆자리에 앉으신 분은 이미 문제 다 풀고 가만히 앉아계시더라.
그걸 보고 와, 나만 쉬웠던 건 아니구나 싶었다.
검색해본 결과도 다들 rc엄청 쉬웠다고 했고.
내 영어실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라서 물토익이면 점수 망했겠다 싶었는데 왠걸?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왔다.
모의토익문제를 풀었을 때 딱 한 번 제일 높게 나왔던 rc점수가 380점이었는데 그거랑 엇비슷하게 나오다니 운이 좋았다.
일단 내 이전 점수에 대해서 말하자면, 작년에 노 베이스로 친 첫 시험 점수는 500대 중반이었다. 반올림하면 500이 되는.
그러다 한 달 나름 빡세게 공부해서(라고는 하지만 시험치기 일주일 전에 손 놓음) 690점대 점수로 올렸다.
그냥 막 원래 영어 잘하는데 따로 토익공부 안했으니 노베이스라고 우기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정말 문법을 아예 몰라서 그냥 기초부터 인강을 듣고 하루에 영단어 100개씩 외...우려고 노력했다.
참고로 이 시기 모의토익점수의 최고점은 700점대 초중반이었고, 다만 제일 잘 친 lc와 제일 잘 친rc점수를 합하면 810점이긴 했음.
하지만 항상 그 점수 유지는 불가능한 거라 실력이라고 말하기 애매하고, 보통 670~700이었으니 690점이면 그냥 그럭저럭 내 실력으로는 나쁘지 않은 점수였다.
참고로 이 시험때는 직전 일주일동안 공부를 거의 안 했다는 생각에 시험 전날 급하게 벼락치기를 하느라 2~3시간 자고 시험치러 갔었음.
성적이 발표되고 난 후 '다음 시험에선 꼭 700점대 중후반으로 점수를 올리고 최소한 다다음달까지는 꼭 800점대에 도달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다음 달 시험에 접수를 했으나 공부를 안했다.
벼락치기라도 해야지 하는 생각이 아주 잠깐 들었으나 어차피 벼락치기로 단어를 외워봤자 짧은 시간안에 해석하고 문제 푸는데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해서 이전 시험보다는 잠을 좀 많이 잤다. 한 4시간정도?
예상 외로 점수가 떨어지기는 커녕 턱걸이긴 하지만 700점대에 도달했더라.
비록 rc점수는 더 떨어졌지만 공부를 안 했으니까 어쩔 수 없지...
사실 이때는 lc도 역대급으로 공부 안하고 갔던 날인데 그것 때문인지 이 날은 뭔가 굉장히 집중력도 떨어지고 허둥지둥댔던 기억이 난다.
모의고사를 풀 때 파트1에서 어쩌다 한 번씩 가아끔 문제 한 개정도 틀린 적도 몇 번 있긴 했지만 아예 못알아들은 적은 없었는데 이 날은 진짜 파트1부터 막혀서 멘탈와장창.
그래도 어떻게 lc점수가 이전보다 오르긴 했더라.
그리고 진짜 한 달여 남은 기간동안 어떻게든 800점을 넘겨야 한다는 다급함때문에 2주 뒤의 토익을 또다시 신청하지만, 그 절박함을 이겨먹는 무기력함과 나태함때문에 또 공부를... 안했고...
하지만 왜인지 점수는 700점대 중반으로 또다시 오른 상태였다.
심지어 이 날은 lc중에 내가 환청을 들은 건지 뭔지 집중력이 털리는 바람에 몇 문제를 버벅거리며 날린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안했는데도 700점대 중반이라니? 조금만 하면 800점대는 그냥 가겠는걸?'이라는 희망회로를 열심히 돌리며 2주 뒤의 토익을 다시 신청했고, 역사는 반복된다고... 공부를 또 안했다. 이미 약간 해탈한 상태였을지도.
잠도 심지어 푹 잤다. 이전 시험까지는 수험장에 일찍 가서 열심히 오답노트를 보고 lc문제 몇 개를 풀면서 귀를 트이게 하는 작업을 하곤 했는데, 이 땐 그냥 잠도 푹 자고 대충 설렁설렁 시험치러 갔다.
....그런데 어쨌든 간에 800점 목표달성은 했다!
rc 노베이스 500중반에서 800점대 독학공부방법!
이라며 멋들어지게 글을 쓰고 싶었지만 열심히 공부도 안한 채 얼렁뚱땅 운좋게 점수가 올라버려서...
그래도 나름대로 내가 효과봤던 공부법은 정리해서 곧 올릴것.
제대로 된 찐 공부 후기는 다음에 시간과 돈과 건강이 여유로울 때 900점대로 올리면서 도전해보는 걸로.
800점대까지 올리는 동안 실천했던 내 공부팁:
https://je-pense-que.tistory.com/m/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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