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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logue/운동

수영 12주차 후기

et moi 2023. 11. 26. 13:05
12주차 1일째

수영 전에 먹은 음식: 단백질파우더, 커피

아침은 간단하게 먹고 나중에 간식을 왕창 먹은 날.
아이스크림도 먹고 이것저것 달달구리로만 250칼로리 정도를 먹은 것 같다.
애초에 그럴 생각으로 아침을 간단하게 먹은 거였고, 오버해서 더 많이 먹진 않았으니까 식단은 나름 성공적이었던걸로.

수영은 딱히 저번 주랑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대신 평영팔+접영발차기를 하면서 평영 팔동작이 감이 올락말락했다.
조금만 더 해보면 알 것도 같은데...! 하는 순간 강습시간 종료여서 좀 아쉬웠다.
평영 좀 나가나?! 싶을 때도 앞을 보면 내 앞에서 수영하는 분이랑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중이라 조금 속상ㅠ



12주차 2일째

수영 전에 먹은 음식: 두유+단백질파우더+초코썸, 커피

오늘도 달다구리.
한 봉지를 다 먹기엔 당도 칼로리도 엄청나서 반 봉지만 먹었다.
맛은 예상한 맛은 아니었고, 처음 딱 씹었을때 '콘초의 단단한 버전아냐?' 싶었다.
먹을수록 좀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이 들락말락했는데 어쨌든 카카오가 거의 안 들어간, 초콜렛색이 날 정도로만 넣은 듯한  준초콜릿 맛이고
준초콜릿이나 식물성 생크림처럼 특유의 입에서 약간 미끌거리는 팜유맛이 엄청나게 강하게 느껴졌다.
재구매의사 없음.

이 날은 이상하게 체력이 부족했던 날.
아침에도 비록 과자긴해도 뭔가 많이 먹었는데 수영 끝나고 옷 입는데 살짝 현기증이 났다.
요즘 정말 하루하루 체력이...ㅠ
그래서 그 핑계로 근력운동 쉬었다. 대신에 카페인수혈하면서 미뤄둔 일 해치우기.
근데 진짜 할 일을 미루는 건 게을러서가 아니라 체력문제라고 생각하는 게,
근력운동 한 날은 진짜 죽어도 하기 싫은데 수영이든 근력운동이든 하나라도 빼먹어서 체력이 그나마 할만하다 싶은 날에는 덜 미루거나 안 미루게 된다.
좀 더 열심히 수영해서 체력을 더 키워야지 뭐.

수영은 딱히 쓸 게 없다. 뭔가 새로운 게 없어서...
어제 알 듯 말 듯하다, 라고 썼는데 그냥 다시 원상복구가 됐는지 다시 미궁속으로 빠졌다.
누워서 평영하는 것도 했는데, 난 그냥 둥둥 떠다니는 한 마리의 해달이었고...ㅠ
다른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앞으로 나가는 건지 의문이다.
'간만에 유튜브로 누워서 평영하는 비법좀 배워야겠다!' 라는 생각을 글 쓰면서 하는 중.
누워서 평영하기는 아무래도 강습시간 아니고 자유수영때 하긴 좀 그러니까....



12주차 3일째

수영 전에 먹은 음식: 귀리우유+단백질파우더+초코썸, 커피

이제 초코썸 해치웠으니 고소미랑 비스킷만 처리하면 정말로 간식들 처치 끝!
(버터를 처분해야해서 비스킷을 또 구울 예정이기 때문에...ㅎ)
이렇게 이틀 연속으로 먹고 또 간식얘기를 하니 식단조절이라고는 안 하고 엉망으로 먹는 사람인 것 같은데 나름 점심 저녁은 조절해서 먹는 중이다.
그저 집에 있는 간식들을 빨리 다 해치워버리고 고구마를 주문하고 싶을 뿐.
놀랍게도 저렇게 먹는데&일반식도 하는데 하루 섭취 탄수화물 양이 평균 130g정도밖에 안되어서 고민이다.
탄수화물을 어떻게 늘려야할 지 고민 중에 밤호박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밤호박은 너무 비쌌기에 대체제로 밤고구마를 구매하기로 했다.
아예 다른 거 아니냐고요? 내 맘이 비슷하다고 말하니까 괜찮음ㅎ
고구마는 퍽퍽한 밤고구마가 최고다. 호박고구마는 단호박의 짭일뿐.
밤도 좋고 고구마도 좋고 밤고구마도 좋지만 단호박싫고 호박고구마도 싫어인간으로서 대체 왜 다들 호박고구마만 찾는지 이해안가구요,,,

참고로 다이어트할 때 고구마 많이 먹던데 고구마는 식이섬유를 제외하면 다이어트에 그닥 좋은 음식 아님!
당도 높고 굽거나 삶으면 GI지수도 꽤나 올라간다고 들었거든요.
굳이 먹을거라면 삶아먹고 고구마 말랭이와 군고구마는 다이어트식품 절대 아닙니다ㅎ
나는 그냥 맛있어서+탄수화물 채우려고 먹는 것 뿐.
체중감량이 목표면 고구마 적당히 드시거나 그냥 잡곡밥이나 현미밥 드세요...

이 날은 처음으로 접영킥을 배웠다.
엄밀히 말하자면 아주 처음은 아니긴 하지. 가르쳐준 적은 없지만 그동안 평영팔+접영킥으로 여러 번 연습했었으니까.
그냥 팔을 쭉 뻗은 채로 입수킥과 출수킥을 한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다.
물 속으로 깊이 들어가야하는데 이미 출수킥을 하기 전에 몸이 거의 다 떠서 물 위에서만 첨벙ㅠ
오랜만에 제대로 접영킥을 하니까 퇴보한 건지 제대로 안 되고 무릎이 너무 꺾였다.
자유수영때 연습할 것만 더 늘었네.



12주차 4일째

수영 전에 먹은 음식: 귀리우유+단백질파우더, 커피

다들 귀리우유는 영양성분도 그닥 별로고 다이어트에 비추라고 하더라.
영양성분이  별로인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다이어트에도 그닥 안 좋다는 건 처음 알았다.
하긴 귀리를 액체수준으로 가공시킨 거니까 GI지수도 엄청 높긴 하겠지. 식이섬유가 들어있다고는 하는데 액체라서 없는 거나 다름없기도 하고.
하지만 전 맛으로 먹습니다ㅎ
우유와는 달리 지방함량이 낮은 데다 아몬드우유처럼 맛없지도 않거든요.
아몬드는 좋아하는데 아몬드우유는 좀...
(라고 해놓고 며칠 뒤에 아몬드우유 할인하길래 사옴)
두유의 경우 맛이 너무 강해서 라떼로 마시면 콩맛만 나서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일반 두유는 좋아하긴 하지만 난 두유를 많이 마시면 안되는 사람이라.

이 날은 처음으로 왼팔호흡+평영드릴(?)을 배웠다.
드릴인지 아닌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왜냐면 난 항상 평영할 땐 뒤에 가 있기 때문에 강사님 목소리 잘 안들려서...
어쨌든 왼팔호흡은 이전에도 힘들다고 생각한 부분이었지만 그 사이에 더더욱 퇴화해서 시늉만 하고 진짜로 호흡하는 것 자체가 안됐다.
물론 자세자체도 엉망이었고.
자유수영때 해야되는 연습 하나 추가요!
이전에도 왼팔호흡을 좀 연습하면 왼팔 롤링이 덜 되는거랑 팔돌리기가 버벅대는 걸 좀 개선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에 연습해보자는 생각은 했었는데,
몇 번 해보다가 이전 수영장 다닐때 강사님이 롤링이 과하게 들어간대서 때려쳤었다.
이제 슬슬 다시 한 번 더 시도해볼 때가 되긴 했지...

드릴은 말로 설명하긴 힘들고 이 날 한 거 영상을 찾아봤는데
유튜브 링크: 영상 0:56초 부분
딱 저 동작!
처음엔 좀 버벅댔는데 그래도 몇 번 하니까 방법을 터득해서 하는 방법은 알겠더라.
동작 흉내는 어찌 내지만 나는 평영발차기 할 때 저항이 심하게 와서 아예 앞으로 안 나간다는 게 문제였다.
평영드릴은 그래도 아직 못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다행이다. 나만 못하면 괜히... 그래...ㅠ

요즘 수영할 때 슬슬 50m도 어느정도 한 번에 갈 수 있으신 분들이 늘었는데 나만 과하게 헉헉대고 중간에 계속 쉬는 느낌이라 조금 조급하다.
그래서 더 안되는 것 같기도 하고.
뒤로 가기엔 속도가 애매해서 힘들고, 앞에 서기엔 체력이 안되서 중간에 멈추니 내 뒤로 밀릴 게 뻔하고.
그래서 초반엔 앞쪽에 가깝게 서다가 100m정도 왔다갔다하고나면 슬슬 뒷줄로 빠지는 편이다.
하지만 뒤로 갈 때는 편하게 그냥 뒤로 가지만 중간에 앞으로 가긴 좀 눈치가 보여서ㅠ
그냥 굳이 시간이나 영법에 따라서 앞뒤로 줄을 안 옮기거나 아님 옮겨도 한두 차례정도만 뒤로 갈 정도의 수준과 체력이 되고 싶다.



12주차 5일째

수영 전에 먹은 음식: 귀리우유+단백질파우더+고소미, 홍차

요즘 추워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체력이 그냥 일상생활을 하는 것만으로도 실시간으로 닳는 느낌이다.
수영할 때도 체력이 꽤나 좋아졌다고 느끼고,
(수영할 때 안힘들다는 말 아님. 이전보다 늘긴 는 게 체감이 된다는 말)
수영 후에도 그렇게 피곤하다는 생각이 안 드는데 딱 저녁 시간쯤 되면 거의 기절하다시피 잤다가 새벽에 일어나게 된다.
'어우 졸려... 조금만 자야겠다.' 가 아니라, 정신 차려보면 이미 10분쯤 졸다가 깬 상태.
'엄청 피곤했나보다. 30분만 자고 일어나서 저녁 먹고 할 일 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잠깐 누웠다가 깨면 한밤중이거나 아님 이미 새벽인 경우가 왕왕 있었다.
그래서 의도치않게 저녁을 거르거나 단백질파우더 정도만 먹게 되는 날이 생각보다 종종 있었고, 이번 주엔 벌써 두 번 그랬다.
저녁을 거르고 나면 다음 날엔 더더 힘들어져서 악순환이고요ㅠ
결국 안 자려고 미친듯이 카페인 마시고...예...

체력적으로도 한계가 왔나 싶은 게, 나는 수족냉증이 심한 편이지만 잘 때는 체온이 올라가는 편이라 자고 일어났을 때만큼은 손발이 따뜻한데 요즘은 자고 일어나도 손발이 차다.
전기장판 켜는 것도 귀찮아서 미루며 누워있다 잠든 탓도 있겠지만...

체력에 대해서 또 말해보자면, 최근 깨달은건데 발차기만 하면 그래도 어느정도 체력소모가 나쁘지 않은데 상체를 쓰면 체력이 급속도로 닳는 느낌이다.
양팔배영을 할 때 확실하게 느꼈다. 체력이 진짜 순식간에 방전됨ㅠ
원래는 상체보다 하체가 칼로리소모가 더 심한 게 맞긴한데, 난 좀 힘들다 싶으면 발차기를 대충 얕게 차서 덜한 것 같다.
(물론 안 좋은 습관이라는 건 알지만 체력이 안 되는 걸 어떡해요...)
그런 식으로 발차기는 좀 못차도 어떻게든 나가는데, 팔은 대충 돌릴수가 없어서  그런 것 같다.

근데 그 사실을 강사님이 알아버렸고...ㅎ 사이드킥 하는데 정강이만 움직인다고 "허벅지 움직이세요~" 하시는데 별 수 있나. 허벅지로 열심히 발차기 했다.
허벅지가 불타요 선생님...ㅠ
분명 내 몸뚱이 중에서 그나마 제일 근육이 많은 곳이 허벅지였을텐데 왜 발차기 열심히할 때마다 허벅지가 불탈까? 내 허벅지는 물근육이었던 것일까?ㅠ
자유형할 때는 괜찮은데 사이드킥할 때랑 배영할 때만 허벅지가 불타는걸로 보아 앞벅지 근육이 부족한 걸로.
예전에 실내사이클 빡세게 탈 때 강도를 엄청 높여서 타가지고 앞벅지근육자극 진짜 엄청났었는데...
너무 열심히 타는 바람에 망가져서 버린 이후로 저 근육은 자극이 온 적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다행히 왼팔호흡은 어제 한 번 했다고 오늘은 나쁘지 않게 됐다. 팔돌리기도 어제보단 만족스러웠고.
주말에 왼팔호흡 빡세게 연습안해도 되겠구나!
평영도 드디어ㅠㅠ 아직 맨 끝 번호를 벗어나진 못했지만 적어도 난 열심히 가는데 앞분이랑 점점 멀어지는 사태는 벗어났다.
영영 실력이 안 늘어날 줄 알았는데 그래도 하다보면 늘긴 하는구나싶어 조금 감동.
사실 강습시작 전에 열심히 평영연습을 하고 있으니 내가 안타까우셨는지 같이 강습받던 분이 내게 몇가지 조언을 해주셨는데,
내가 평영발차기를하고나서 다리가 안 붙는다고, 좀 더 붙여야 한다고 하시더라.
전 날에 유튜브영상을 봤을 때도 평영발차기는 처음부터 힘을 빡! 주는 게 아니라 점점 힘을 더 주면서 다리를 모아야한다고 봤는데 이런 우연이...!
나는 처음에 힘을 빡! 주는 편이었는지 평영 시작한 뒤로 안벅지 근육통을 달고 다녔었는데(귀찮아서 안하다가 폼롤러로 조져준 이후에는 좀 나아졌음!)
자유수영때 참고하는 걸로.



12주차 6일째

수영 전에 먹은 음식: 귀리우유+단백질파우더+고소미+귤

이제 고소미도 끝!
3일차에 얼른 고구마를 주문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 사이에 이미 주문해서 배송까지 옴ㅎㅎ
아니 진짜로 다음 달에 살 생각이었는데요? 할인을 한다잖아요? 할인 못참아!
근데 반전: 주문하고나서 아빠가 이미 고구마를 왕창 키우고 계셨음...
나 고구마 살 필요가 없었잖아? 아니 키우고 있었으면 말을 해줬어야할 것 아니냐고요!
저번 주인가 저저번주에 아빠가 왠 고구마를 가져와서 에어프라이기에 돌렸었는데 그 고구마가 그 고구마였나 싶고...
맛이 덜 들었어서 숙성시키는 중이었던듯ㅠ
이번 겨울은 진짜 고구마 원없이 먹겠다.

귤은 밍밍하고 신, 맛없는 귤이지만 요즘 피곤하니까 비타민 보충용으로 먹어주는 중.
원래는 수영 끝나고 간식으로 먹으려고 했었는데 그냥 충동적으로 아침에 까먹었다.
근데 아침이라 아직 몸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상태가 아니라서 그런지 귤 세 개, 고소미, 단백질파우더 이렇게 먹으니 생각보다 많이 배불러서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단백질파우더는 액체고 나머지는 당이라서 수영장갈 준비하고 수영장에 가는 시간동안 어느정도는 소화되서 수영할 때 그렇게 많이 불편하지는 않아서 다행.

사실 이 날 귤을 아침에 먹고 간 이유는 전 날도 깜박 잠들어버리는 탓에 시간이 애매해서 저녁을 패스하고 단백질파우더만 먹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잤기 때문인지 컨디션이 좀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평소보다 운동도 할만하길래 근력운동을 조금하고 다시 잤기 때문이었다.
자기 전에 칼로리를 진짜 마지막 한방울까지 짜냈다고 생각해서 당을 먹은 건데 겨우 귤 몇 개 먹은거가지곤 택도 없었음ㅠ
수영이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힘들었다.
이 날 사람이 많아서 막 수영을 열심히 한 것도 아니었는데...
저번 주에 자유수영하면서 다음 주는 50미터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었나?
택도 없음. 죽어라 가도 30m였고요...

같은 강습 받는 분을 마주쳤는데 그 분은 50m는 물론이고 50m를 간 뒤에 1분도 안 쉬고 다시 50m를 가시더라.
그걸 보고 부러워하면서 '오늘은 뒤에 일정이 있어서 2시간은 못 채우지만 그래도 1시간 반은 열심히 채우고 가야지!' 했는데 진짜. 도저히. 불가능.
평소엔 별 일 없으면 '중간에 많이 쉬었으니 2시간 정도 수영해도 1시간 수영한 거나 다름없지~'하면서 웬만하면 자유수영은 2시간정도 하는데,
이 날은 진짜 너무 힘들어서 1시간만에 그냥 나왔다.
엄살이 아니라 최근엔 수영 전후로 0.1키로도 잘 차이나는 일이 없었는데 이 날은 수영 전후로 0.4키로나 차이났고요,,,
심지어 수영 전에도 전 날보다 좀 더 몸무게가 빠진 상태였어서 죽을맛이었음ㅠ
전날 근력운동안하고 그냥 잘 걸 그랬나 싶다가도 운동도 빡세게 안하는데 이틀이나 근력운동 안하긴 좀 그렇지! 싶어서 하고 잔 건데...
체력늘리려다가 체력 거덜내는 중ㅠ
전날 먹은 것도 적었던 탓에 저러고나서 집와서 폭식했다.
백퍼 다음 주에 수영하러가보면 원상복구되어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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