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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주차 1일째

수영 전에 먹은 음식: 바나나 약과 브레드푸딩
수영 후에 먹은 음식: 두유차이티

다음 달 초에 인바디 하러 갈 예정인 사람 맞습니다... 예...
근데 저 브레드푸딩을 묵혀둔 지 좀 됐거든요.먹어야해요...
아무리 냉동실에 뒀다지만 냉동실은 타임캡슐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어차피 아침에 저리 먹은 만큼 점심이나 저녁은 조절해서 먹으면 되니까 알 이즈 웰입니다.
사실 주말에 많이 먹어서 월요일은 공복수영을 하러 가려고 했는데, 너무 많이 먹어서 몸이 부었기 때문인지 컨디션이 안 좋아서 늦잠을 자버린 탓에 아예 수영을 못 갔다.
그래놓고 예정대로 먹기는 많이 먹었고요?
그 다음 날에 디저트로 시작하는 아침이라니, 다이어트 포기한 사람 같군요... 놀랍지만 아닙니다ㅎ

참고로 바나나 약과 브레드푸딩은 올드패션님의 유튜브영상을 보고 만들었는데 집에 약과가 있어서 로투스대신에 약과를 쓰고,
로투스 너무 달아서 기본이 낫다고 하시길래 설탕량을 줄였다.
...이걸 그 영상보고 만들었다고 해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맛있었음!
다음에 또 만들어 먹을 것 같다.
처음에 만들 때는 약과에서 약간 기름냄새같은 게 나서 좀 걱정했는데 하루 숙성시킨 다음에 냉동실에 일주일쯤 보관하다가 먹기 하루 전에 냉장소에서 해동시켰더니 괜찮았음!
바나나가 향이 강해서 그런 것 같기도.
사실 만들 때 바나나에서 풋내도 좀 났었는데 그 사이에 푹 익었는지 풋내도 안 남.

수영은 갈피를 좀 못 잡겠다.
퐁당퐁당으로 폭식을 하고난 뒤에 체력이 좋았다 나빴다 왔다갔다하니 이게 원래 내 컨디션인건지 지금 컨디션이 나쁜 건지도 모르겠고 아주 그냥 엉망이다.
'이정도에 힘들단 말이야?' 싶다가도 얼마 안 쉬었는데 체력이 회복되서 '나 너무 엄살이 심했나? 참고 좀 더 수영했어야했나?' 싶고,
참고 더 수영해야지 싶다가도 진짜 사람이 익사한다는 게 이런 감각일까 싶어서 얼마 못가서 서고...
뭐든 꾸준히 유지해서 기준이 잡혀야되는데, 근 2주동안 그 기준이라는 게 너무 모호해져버렸다.
괜히 수영도 더 안되는 것 같고, 근데 그 이유도 잘 모르겠고.
약간 수영에 슬럼프가 온 것 같기도 하다.



22주차 2일째

수영 전에 먹은 음식: 인절미+바나나 약과 브레드푸딩, 커피
수영 후에 먹은 음식: 단백질파우더

바로 전 날 브레드푸딩 약과 기름냄새도 안 너고 바나나풋내도 안 나고 좋았다고 했는데 소분해놓은 다른 거 뜯으니까 나긴 났다...ㅎ
그래도 맛있긴 했음!
하지만 웬만하면 약과보단 로투스가 나을것 같아요...

강사님과의 마지막 수업이었는데 너무 평소랑 똑같아서 뭐라 쓸 게 없네.
거의 막바지였던 저번 주에는 오히려 막 엄청 빡세게 돌리셨는데, 이번 주는 오히려 그냥 적당히 돌리는 느낌?
체력보다는 영법을 좀 더 손봐주려고 하시는 것 같기도 하다.
평소보다 접영을 좀 더 많이 한 것 같긴한데, 이미 이전에 팁이나 조언같은 건 대부분 다 전수해주신 상태고 그걸 체득하느냐 아니냐는 본인의 노력여하에 달렸으니까.

다섯 달쯤 수영을 다니고 나니 내 수영실력은 내가 뭐가 안 되는지를 몰라서 안 되는 게 아니라 내가 영법을 내 걸로 못 만드는 게 문제인 것 같다.
어디가 어떻게 잘못된 건지는 스스로도 잘 아는데 아직 감각을 못 익혔어요...
강습을 계속 다닌다고 나아질 문제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일단은 다음 달은 강습을 신청했기 때문에 다음 달 까진 강습을 다니긴 할건데, 그냥 계속 수영하면서 스스로 깨달아야만 될 것 같다.
물론 상위영법같은 것도 있기야 하겠지만 내가 그런 걸 배울 수준은 아직 아니고.

아무튼 평소와 똑같이 강습은 끝났고, 딱 한가지 달랐던 점은 마지막에 강습이 끝나고 나서 그동안 수고하셨던 강사님께 박수를 보낸 것 정도?
마지막까지 내 자세를 봐주시려고 노력하셨지만 나는 결국 평포자의 길로 순조롭게 들어서는 중인 것 같아서 뭔가 죄송...한 건 아니고 유감...? 도 아니고 아무튼 그래.
본업이 잘 되서 강습을 그만두시는 거라 앞으로도 잘 되셨으면 좋겠다.



22주차 3일째

수영 전에 먹은 음식: 인절미+바나나 약과 브레드 푸딩
수영 후에 먹은 음식: X

이 날은 수영이 진짜 재미없었던 날이었다.
사실 뭐 수영이 아니라 그냥 이 날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음ㅠ

전 날에 늦잠자서 강습을 빠지고 이 날이 새 강사님과의 첫 날이었는데 새로운 고급반 강사님이 저번 중급반 강사님이셨다.
솔직히 다른 새로운 강사님을 원했던 터라 조금 실망했다.
그 와중에 강의 40분 내내(첫 5분은 준비운동을 한다쳐도 50분까지 수업이라고 적혀있는데 항상 45분에 강의가 끝남) 자유형이랑 평영만 함ㅠ
차라리 자유형 쭉 시키고 평영시키고 하셨으면 자유형 땐 앞에 있다가 평영땐 뒤로 갔을텐데 계속 섞어서 시키시고,
근데 심지어 뒤에 계신 두 분이 느려도 진짜 너무 느려서 운동이 하나도 안 됐다.
자유형은 15~20m정도 먼저 가신 다음에 내가 출발해도 계속 25m정도가 되면 발터치를 할 정도로 속도가 느리시더라.
평영은 그나마 나랑 속도가 비슷하시고...

평영은 강사님이 자세를 봐주시는 게 아니면 나는 차라리 자유수영을 하는 게 실력이 느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대체 뭐하러 이 멀리까지 내 시간 버리면서 강습받으러 온 거지 하는 회의감까지 들었다.
(강습때는 평영하면 뒷사람 밀리는게 자꾸 신경쓰여서 자세도 엉망이고 자세교정같은 건 시도하기도 힘듦)
다음부턴 평영이 안 되도 꾸역꾸역 중간에서 수영해야하나 싶었고요...
게다가 월초라 사람도 엄청 많았기 때문에 뒤에 서 있으니 초반에 50m 자유형발차기 워밍업 후에 한 번에 20m이상을 수영하질 못했다. 말이 20m지, 실상 15m일지도.
솔직히 수영한 시간보다 수영하려고 서 있는 시간이 훨씬 더 길었던 것 같다.
수영 후에 아무 것도 안 먹은 이유도 진짜 운동했다는 느낌이 1도 안 들어서 단백질파우더를 마실 필요를 못 느꼈기 때문이었다.

안 그래도 아직 많이먹어서 붓고 살찐거 복구를 못 한 상태임에도 이번 주는 주말에 자유수영을 못 갈 예정이라 좀 초조한데
전 날에 빠진 것에 이어서 이 날도 제대로 운동을 못해서 더 스트레스받은 것도 있고,
버스배차간격을 고려하면 수영장까지 왕복 1시간 반 정도인데 강습시간 딱 맞춰서 도착할 순 없으니 수영전후로 샤워하고 일찍 가서 기다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수영 40분 강습 들으려고 내 시간 2시간을 더 쓰는 건데 가성비충으로서 너무 가성비가 떨어진다 이거예요...

어쨌든 많이 먹어서 운동을 해야하는데도 전 날 늦잠자서 수영 빠진 사람도 나고, 평영 못하는 사람도 나고, 그래서 뒤에 간 사람도 나고, 40분 강습들으려고 1시간 이상의 수면을 포기하는 선택을 한 것도 나긴 한데
그래서 그냥 짜증나고 스트레스받는다ㅠ 어쩔 수 없었던 게 아니까.
그거에 너무 빡쳐서 나중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운동을 했다.
유산소 운동을 했다면 나아졌을지도 모르지만 유산소운동을 할 만한 여건이 안 됐음ㅠ
근력운동만으로는 빡친 거 가라앉히는 게 끝이었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싶기도 하고.




다시 3일째 글을 보니까 별 거 아닌 거에 너무 예민했다싶을 정도로 짜증이 장난아니었네.
저 날에 되는 일이 하나도 없기도 했고, 신체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는데 심신의 컨디션은 별로 안 좋았던 것 같다.
오전에 진짜 너무 많은 악운들이 있었고, 그 와중에 쓴 거라 더 짜증스러운 투로 적은 듯.
큰 나쁜 일은 아닌데 진짜 사람을 은근하게 짜증나게 하는 운 나쁜 일들이 진짜 끊임없이 몰아쳐서 너무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루에 한두 가지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불행들이었는데, 정말 끊임없이 계속 연달아 오더라구요...
일어날 불행은 어떻게해서라도 일어난다는 건 저 날을 두고 말하는 것 같았음ㅠ
내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하려고 진짜 열심히 노력했는데 여기저기에서 시비가 걸려서 화를 꾹 눌러참느라 없던 편두통도 생기고,
스트레스를 받다못해 우울해서 크게 다칠까봐 오후엔 몸사리며 보냈는데도 닥칠 수 있는 불행은 다 오더라.
근데 그게 액땜이었는지 다음 날에는 진짜 건드는 것들 거의 다 예상치도 못한 방향으로 좋게 마무리가 됐다.
역시 나쁜 일 하나가 있으면 좋은 일도 하나가 생기는 법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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