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6주차 1일째
수영 전에 먹은 음식: 팥 오메기떡, 두유 차이티
수영 후에 먹은 음식: X
원래 보통 나는 12:12또는 13:11단식을 하는 편인데
(굳이 단식해야지!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저녁 먹고나면 그 뒤론 물 말고 아무것도 안 먹어서 자연스럽게 단식이 됨)
어쩌다보니 전 날 마지막 끼니를 먹은 이후로 14시간동안 아무것도 안 먹다가 떡 하나에 두유마시고 수영가려니 좀 체력적으로 걱정되긴했는데 나중에 맛있는 거 먹으러 갈 계획이라 참았다.
왜 저녁을 저렇게 일찍 먹었냐면 전 날에 진짜 너무 피곤해서 30분만 낮잠 자야지 했는데 갑자기 아빠가 치킨먹자고 사오시는 바람에...
제정신인 나였다면 일단 덜어놓고 나중에 저녁으로 먹었을 텐데 잠이 들락말락하는 비몽사몽인 상태여서
치킨먹으라고 사왔다->치킨 먹는다
가 되어버림ㅋㅋㅋㅋㅋ
얼마나 비몽사몽이었냐면 제정신을 차려보니까 멍하니 치킨을 제대로 씹지도 않고 삼키고 있었는지 큰 치킨덩어리가 목구멍에서부터 위장까지 내려가는게 실시간으로 느껴지면서 고통스럽더라고요... 사실 아파서 제정신차림ㅠ
그러고나서 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내 위장이 튼튼해서 아무일도 없었다ㅋㅋㅋ
먹고나서 내일 아침까지 배고파서 어떡하냐 싶었는데 저러고 2시간 뒤에 너무 졸려서 진짜로 30분만 자야지 하고 눈 감았다 뜨니까 다음날이어서 배고픈 거 걱정할 필요도 없었음ㅎ
근데 시간 많이 남았다고 여유부리다가 버스 놓쳐서 15분이나 지각했구요...?
그나마 다행인 건 이 날은 발차기위주로 강습이 진행됐다는 거다.
보통 강습시작하고 5분은 체조, 5분은 자유형 발차기 워밍업을 하고 그 다음으로 넘어가는데
15분이나 늦게 들어갔는데도 여전히 자유형 발차기를 하고 있었다.
그것도 다들 평소보다 격렬하게...
중간에 들어가서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강사님이 발차기를 세게 차라고 하신 것 아닐까?
아무튼 발차기를 열심히 한다면 금방 내 체력이 떨어질 게 뻔해서 앞에 안 가고 그냥 쭉 중간~뒷쪽에서 수영했다.
자유형 발차기 다음엔 배영발차기, 그리고 접영발차기를 하더라. 다행히 평영발차기는 안 했다. 평영은 잠깐 했지만.
그리고나서는 돌핀백킥이라는 걸 가르쳐 주셨다.
아니, 가르쳐주셨다고 하기도 좀 애매한게... 그냥 상체는 배영처럼 누워서 다리는 접영킥을 차라고 하신 게 다였음.
말이야 쉬운데 대체 어떻게 하는 건데요?!!!
내가 내 모습을 볼 순 없지만 그냥 느껴졌다.
어항 밖으로 튀어나온 물고기가 파닥대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일 것 같다는 게ㅠ
상체는 고정으로하고 하체만 웨이브를 타라고 하셨는데, 진짜 도저히, 하나도 모르겠어요...
강습에 15분이나 지각해서인지 솔직히 평소보다 체력적으로는 괜찮았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발에 계속 쥐가났다.
양 발 다.
발바닥에 난 쥐를 풀려다가 발목이랑 그 주변 종아리까지 담걸리려고 하길래 결국 그냥 자유수영은 포기하고 일찍 나왔음ㅠ
26주차 2일째
수영 전에 먹은 음식: 팥 오메기 떡+파리의연인(바게트)+떡낭시에
수영 후에 먹은 음식: 두유
바게트는 저저번 달에 마켓컬리에서 산 거고, 떡낭시에는 이번 달 초에 아이디어스에서 산 건데 둘 다 이제야 먹음ㅠ
떡낭시에는 이 날 처음 먹은 건 아니고 며칠 전에 인절미 무화과 크림치즈맛을 먹어봤는데 먹자마자 "재구매각!!" 을 외쳤었다.
여러 맛을 주문했기 때문에 그래도 각각 하나씩 먹어보고 구매하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만 놨었는데, 일단 오늘 먹은 건 재구매 안할 것 같다.
맛이 없는 것도 아니고 원재료의 맛도 찐한데 그냥 쑥 들어간 조금 더 쫀득한 백설기같아요... 근데 쑥설기가 더 싸고 크니까... 예...
만약 재구매한다면 무화과만 살듯.
바게트는 원래도 바게트 좋아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재료들이 듬뿍 들어가있어서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맛. 재구매의사 있음!
이 날도 지각...ㅎ
좀 변명을 하자면, 뛰어가면 탈 수 있을 것 같긴 했는데 전 날 저녁부터 살짝 목감기기운이 있었거든요?
원래 목감기기운이 있을 때
평소보다 더 양치 꼼꼼히해주기+가글하기+따뜻한 물 많이 마시기+잠 푹 자기
이렇게 해주면 평소같엔 하루 안에 괜찮아지는데,
보통의 목감기와는 다르게 머리도 살짝 아프다 싶더니만 다음 날이 되어도 똑같더라구요. 딱히 더 심해지거나 하진 않았는데...
요즘 감기가 독하다고 하더니 부모님 두 분 다 감기를 2주 넘게 앓으시고 같이 수영강습 듣는 분도 감기로 2주 넘게 강습을 빠지셨을 때도 난 내 일이 아니라 여겼건만
진짜 독하긴 한가보다 싶었다.
코감기나 열감기였으면 강습을 빠졌을텐데 애매하게 목감기라서 '무리만 안 하고 와야지.' 하면서 느긋하게 다음 버스를 타고 강습에 간 거.
그 와중에 전 날에 쥐가 났었던 발바닥도 열심히 풀어주고 갔다.
근데ㅋㅋㅋㅋ 이 날따라 맨날 늦게 오던 버스가 제 시간에 와가지고 강습엔 5분밖에 안 늦었고요?
어쨌든 강습 자체는 생각보다 감기때문에 힘들지는 않았다. 운동하다보니 아드레날린이 돌아서 그렇게 느껴진 걸지도 모르지만.
다만 접영 25m를 4번 연속으로 시키시면... 힘들어 죽겠어요ㅠ
점점 더 많이 돌린다는 것 외에는 딱히 강습에서 새로운 건 없었는데, 강습이 끝나고나서 늦은 만큼 한 5분? 정도 자유수영을 하고 갔을 때 같은 강습을 듣는 분한테서 조언을 들었다.
내가 평영을 할 때 고개를 너무 많이 치켜든다고 하시더라.
마침 그때 교정반 또는 연수반으로 추정되시는 분이 엄청 수준급으로 평영을 하면서 지나가시길래 그 자세를 머리에 입력해두고 방금 들은 조언까지 같이 붙여넣기해서 자세를 교정해봤는데,
물을 좀 더 세게 내리눌러서 고개가 아니라 상체 자체가 물 위로 솟아오르게 하려니 물을 누르는 데에 팔 힘이 좀 더 들어가게 되어서 그런지 그 전에 평영하던 방법보다 체력적으로 더 힘들었다.
제대로 물을 안 눌러주니까 자꾸 물도 마시고요ㅠ
그래도 자세 자체는 그 전보다 좀 나아진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딱 5분만 수영을 더 연습해보고 샤워실로 갔는데, 샤워실에 도착하자마자 아이고 싶었다.
그냥 딱 느껴졌음. 나 오늘 약간 무리했구나...
일단 하루종일 최대한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고 따뜻하게 해서 일찍 자다가 깼는데, 슬슬 이마에 열이 나기 시작했다.
나는 진짜 아프면 이마는 멀쩡한데 몸 속에서 열이 펄펄 끓는 편이고, 좀 살 만하다, 낫고 있는 중이네 싶을 정도가 되어야 이마에 열이 나는 스타일이라 이게 쾌차하고 있다는 징조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내일... 강습에 갈 수 있을까?
26주차 3일째
수영 전에 먹은 음식: 팥 오메기 떡+떡낭시에
수영 후에 먹은 음식: 두유
전 날에 진짜 계속 가습기 켜놓고 뜨거운 물만 한 2l는 마신 것 같아요...
물마시고 화장실가고싶어서 깼다가 다시 물마시고 자다가 화장실가고싶어서 깨고ㅋㅋㅋㅋ
엄청 열이 심하게 난다거나 엄청나게 목이 아프다거나 한 건 아닌데 그냥 계속 꾸벅꾸벅 졸고 목이 너무 건조해서 기침나고해서 뜨거운 물로 목을 지지면(?) 잠깐 괜찮다가 한 1시간 자다가 화장실가고 싶어서 깰 때쯤엔 목구멍이 아주 사막이었다.
그래서 다음날 강습은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이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만 좀 안좋다 뿐이지 두통도 사라지고 열도 안 났음!
이정도면 수영가겠다 싶어서 보온병에 뜨거운 물 빵빵하게 채우고 수영하러 출발했는데,
그 잠깐 뜨거운 물 안 마셨다고 목 건조하고 간지럽고 버스안에서 미친듯이 기침해서 몰래 뜨거운 물 마시고...ㅎ
수영할 때는 온통 다 물이어서 기침은 좀 괜찮았는데 수영 끝나고 미지근하게 차가운 두유를 마시니까 목구멍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
뜨거운 액체 말고는 아무것도 못 받아들이는 목구멍이 되어버림ㅠ
그래서 '아, 생각보다 목감기가 심한가보다.' 싶어서 수영끝나자마자 약국가서 목감기약을 샀는데, 약을 산 그 순간부터 증상이 완화가 됐다.
약을 먹은 순간부터 ㄴㄴ 약을 산 순간부터 ㅇㅇ
잘못쓴 거 아니고 진짜로...ㅋㅋㅋㅋㅋ
어쨌든 플라시보인지뭔지는 몰라도 가습기 없이는 목이 간질거리고 기침나긴해도 약 먹고나선 진짜 증상이 많이 완화되서 아마 다음날엔 아주 멀쩡할듯!
수영은 목 상태가 안 좋아서인지 그냥 내 역량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난히 호흡이 진짜 안 되던 날이었다.
평소보다 물을 더 많이 먹는 것 같은 느낌도 나고ㅠ
강습 시작 전 5분정도 일찍 가서 수영해보고 안되겠다 싶어서 뒷쪽에 섰는데, 생각해보니 호흡은 평소에도 내가 그리 썩 잘 되는 편은 아니어서 그렇게 엄청난 차이가 없더라.ㅎ
오히려 수영자체는 평소보다 더 잘 됐다. 왜죠??
특히 평영. 진짜 역대급으로 이 날 평영이 잘 됐다. 대체 왜???
무슨 연유인지 나도 모르겠음ㅋㅋㅋ
뒤에 선 탓에 수영도 진짜 하나도 안 힘들었고 진짜 무난하게 수영했던 날이었다.
진짜 너무 무난해서 딱히 뭐라 쓸 것도 없을 정도였는데, 굳이 하나 뭔가를 쓰자면 이 날에 사이드턴을 새로 배웠다는 거 정도?
근데 양손으로 벽을 터치하고... 까지만 알겠고 그 뒤로는 전혀 모르겠는데 이걸 배웠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음...ㅎ
그냥 유튜브로 다시 배우는 걸로ㅠ
26주차 4일째
수영 전에 먹은 음식: 팥 오메기떡, 두유
수영 후에 먹은 음식: X
강습도 마지막, 오메기떡도 마지막...
그리고 강습 마지막 날까지 지각한 나...ㅎ
어째 강습이 끝날 때 되니까 하루 빼고 계속 지각하네ㅋㅋㅋㅋ
나는 강습 마지막날이라고는 하지만 강사님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계속 강습을 이어서 듣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딱히 특별할 건 없었다.
다만 전 날은 출석률이 꽤 높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날은 유달리 출석률이 좀 낮았다.
출석률이 낮은 와중에 마지막 날이라고 강사님이 열심히 돌렸는데 난 왜 힘들지가 않지...?
최근 목감기때문에 몸무게가 훅 줄었는데, 몸무게가 줄어든 것 치고
강습이 그렇게 힘들지가 않은 느낌이다. 이제 마지막이라 그런 걸까?
힘들긴 힘들었는데 막 죽을 정도는 아닌 느낌.
100m까진 안 시키셔서 그런 건지 아님 내가 지각해서 중간 쯤에 서 있어서 그런 건지ㅋㅋㅋ
평영 투킥도 안 되는데 무려 쓰리킥을 시키셔가지고 허둥댔던 것 말고는 무난하게 별 일 없이 강습이 끝났다.
진짜 평소랑 다를 게 하나도 없어서 이게 진짜 끝...? 이런 느낌이긴한데, 저번 달의 마지막 날에도 이랬으니까 뭐...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영 6개월차 찐 후기.
수영으로 내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수영을 추천하는 이유 뭐 그런 걸 좀 끄적여보려고 한다.
처음 수영을 할 거라고 쓴 포스팅에는 어찌저찌 수영강습등록을 했다, 까지만 적어놨지만 사실 진짜 우여곡절이 많았다ㅋㅋㅋ
그리고 이제야 풀어보는 그 날의 썰.
그 때는 한창 더울 시기였고, 나는 진짜 몸 상태가 체력적으로 최악 중의 최악인 상태였다.
어느정도로 체력이 안 좋았냐면 현기증이 나서 20분이상 걷기가 힘들정도...?
숨도 제대로 안 쉬어지고, 눈앞은 깜깜하고 머리는 핑 돌고... 그게 그냥 20분 걸으면 나타나는 증상이었다.
그런 내가! 수영을 등록하려고 수영장에 직접 찾아간 것이었다!
사실 예전에 3개월정도 다녔던 수영장은 그냥 집에서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수강신청을 할 수 있었는데,
거기는 때마침 공사중이라 수영이 불가능해서 어쩔 수 없이 오프라인으로만 신청을 받는 수영장을 다닐 수 밖에 없었다.
버스 첫 차였나 두 번째 차를 타고 수강신청시작 30분쯤 전에 갔는데도 이미 줄이 엄청나게 길더라.
당연함. 근처 수영장 공사중임.
어쨌든 내 앞에 줄이 너무 길어서 '이미 그른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서 일단은 무작정 기다렸다.
근데 30분쯤 지나고 슬슬 수강신청을 받기 시작하는 시간이 될 때 쯤이 되자 현기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냥 서 있기만 했는데 현기증이라뇨...?
조금 당황했지만 슬금슬금 사람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게 보여서 그래도 조금만 더 서 있으면 되겠지! 하고 태연한 척 계속 서 있었다.
근데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고... 줄 선지 1시간쯤 되기 시작하니까 태연한 척 조차 불가능할정도로 현기증이 심하고 시야가 사이키조명을 킨 것 마냥 어두워졌다 밝아졌다 하더라.
설상가상으로 현기증이 심하니까 숨도 제대로 안 쉬어짐ㅠ
근데 이미 줄은 반 정도 줄어든 상태였기때문에 악으로 깡으로 버티기 시작했다.
물론 서 있는 건 불가능했고, 땅바닥에 앉아있다가 줄 줄어들면 한두 발자국 엉금엉금 간 다음에 다시 땅바닥에 앉고 그랬음...ㅎ
그런 상태로 30분이 더 지나니깐 도저히 일어서는 것조차 힘들고 그냥 '아... 나 집에는 어떻게 가지?' 뭐 그런 생각밖에는 안 들더라.
그러면서 '아, 이미 수강신청은 끝나고도 남지 않았을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만 들었음ㅠ
그러다 겨우 건물 안으로 들어갔는데, 약하게나마 에어컨이 켜져있으니까 좀 나았다.
진짜 죽상을 하고 기초반으로 해달라고하니까 00시에 자리가 있대서 어찌저찌 등록하고 건물 밖으로 나와서 벤치에서 한 10분? 정도 멍때리면서 다리사이에 머리를 푹 숙인 상태로 쉬었더니
(feat. 헌혈 후 저혈압왔을 때의 대처법자세)
좀 괜찮아지길래 다시 터덜터덜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갔다.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님ㅎ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버스를 기다리면서 그제서야 접수증을 확인했는데 말이죠? 아니 난 기초반이라고 분명히 말했는데 초급반이라고 적혀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짜증나는 것도 기운이 있어야 나는 거였다. 그냥 그걸 보는데 '아...'하는 생각만 들면서 갈등이 시작됨ㅠ
다시 오르막길을 올라가서 접수처에 간 다음에 잘못 접수가 됐다고 말한다vs그냥 집가서 전화로 환불한다
접수가 잘못됐다고 말하든 전화로 하든 결국은 환불밖에 답이 없었다. 왜냐면 이미 접수마감 다 했을 법한 시간대였어가지고ㅠ
근데 어차피 환불하려면 카드가 필요할 것이고 여기를 다시와야한다고 생각하니 그게 더 싫어서 결국 다시 오르막길을 걸어걸어서 수영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접수처에 가서 내가 기초반에 넣어달라고 했는데 초급반으로 접수가 되어있다고 문의를 했다.
그랬더니 내가 잘못 말했을 거라며...ㅎ 이 시간대에는 기초반이 없다고 하시더라.
하지만 전 분명 기초반이라고 말했는걸요...
왜냐면 내 바로 앞사람이 초급이랑 기초랑 어쩌고저쩌고 하는 얘기를 하는 걸 바로 뒤에서 들어서 '난 기초반 들어가야지.'라고 생각하고 시뮬레이션을 열심히 돌렸단 말이에요ㅠ
근데 뭐... 어쨌든 일은 이렇게 된 거고, 접수 직후에라도 내가 확실히 확인을 했어야했는데 안한 것도 맞아가지고 기초반 남은 자리가 없으면 그냥 환불해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본인 잘못이 좀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셨던 건지 당시 내가 접수할 때의 상황이 생각나셨던 건지 아님 내 표정이 너무 안 좋았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접수처의 직원분이 잠시 생각하시다가 자리는 다 찼는데 강사님한테 잘 말해서 나를 추가인원으로 넣어주신다고 하시더라.
부담스러워서 "아... 괜찮아요...ㅎ" 했는데 재차 후회 안하겠냐고 본인이 잘 말해준다고 하셔가지고 진짜 환불 직전에 추가인원으로 강습신청에 성공했다!
내가 추가인원으로 들어간 강습 자체가 시간대가 인기있을만한 시간대여서 이미 내가 신청하려던 때에 강습신청이 종료된 상태였을 확률이 높았지만 어찌어찌 운 좋게 들어갔고, 그만큼 더 열심히 수영함ㅎ
어쨌든 수영 전에 그만큼이나 허약 그 자체였던 내가 수영 6개월차가 되니까
이런 건강 체질이 되었답니다...?유연성 눈감아. 순발력 눈감아.
보통 수영을 하면 식욕이 는다고 하던데, 진짜 체력이 아예 없는 사람은 그것도 해당사항이 없더라고요...ㅎ
그냥 '아, 힘드네? 죽겠네?' 이런 생각만 들고, 입맛도 없었음ㅠ
근데 진짜 너무 힘드니까 어떻게든 좀 더 먹으면 낫지 않을까 싶어서 일부러 먹는 양을 계속 늘렸고,
꾸준히 먹는 양 늘리고 운동하고 하니까 슬금슬금 집나갔던 체력이 돌아오면서 그제서야 식욕도 조금 돌아왔다.
어느정도 정상적인 식욕으로 돌아왔다 싶을 때가 수영 2~3달차쯤? 이었던 듯.
그래서 그때부터 홈트를 슬금슬금 하기 시작했고, 짜잔- 이젠 나름 튼튼인간이 됨!
식욕도 돌고 식욕이 돌면서 어느정도 먹는 게 충족이 되니까 체력도 늘고, 체력이 느니까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생기고 의욕도 생기고 사람이 좀 더 활기차진 느낌?
이제 좀 먹고싶은 게 너무 많아져서 그게 문제긴 한데ㅋㅋㅋㅋ
주변사람들도 내 변화를 알아보더라.
사촌언니를 수영시작하기 2~3개월쯤 전에 마지막으로 보고 그 이후로 처음 만났는데,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혈색도 좋고, 그때보다 훨씬 잘 먹고 엄청 건강해져서 다행이라고 얘기하더라.
당시 만났을 땐 왜이렇게 살이 빠졌냐 걱정만하던 언니였었는데, 그때보다 몸무게가 더 줄었음에도 나보고 건강해보인다고 했다고요!!!(중요)
수영 시작 전에 인바디를 안 재서 정확하게 비교를 하긴 좀 그렇긴 한데, 수영시작하고 한달 쯤 뒤에 잰 인바디랑 비교하면
골격근량 +0.5kg
체지방량 -6.3kg
약 5개월동안 이런 변화가 있었음!!
골격근량은 계속 한동안 유지만 되고 잘 안 올랐었는데, 아마 중간에 근 1달동안 폭식+참회의 홈트&참회의 자유수영...의 영향으로 조금 더 는 듯하다ㅋㅋㅋ
앞으로도 꾸준히 운동하면서 골격근량 23kg까지 한 번 노려봐야지!
올해의 목표는 일단 22.5kg까지지만요.
...아 그래서 수영을 추천하는 이유요?
제가 말이죠? 3일동안 9천칼로리라는 어마어마한 양을 먹은 적도 있었고,
퐁당퐁당으로 하루에 막 3천, 4천칼로리를 먹었던 적도 있었거든요?
이걸 일반 유산소로 칼로리 소모를 했다면 5일안에 몸무게 복구하고 그 다음부턴 쭉쭉 몸무게 줄여나가는 게 가능했을까요?
수영이니깐 가능한거였다! 이말입니다ㅎ
칼로리소모엔 수영만한 게 없고요, 다이어트로도 수영 정말 추천!
그리고 수영이 심폐지구력에 진짜 좋은 것 같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기관지쪽이 썩 튼튼한 편이 아니라서 학생때는 엄마가 막 도라지나 배즙같은거 먹이려고 엄청 노력하셨고,
차를 타고 창문을 열어놓으면 맞바람이 들어오는데 그거 맞으면 호흡이 불가능했었거든요, 제가...ㅎ
그리고 오르막길 10분? 15분정도 빠르게 걷는 것 만으로도 목에서 피맛을 보는 사람... 그게 나예요...
사실 한두 번도 아니었고요... 종종... 예...
그랬던 내가 심폐지구력튼튼인간이 됨!
솔직히 지금도 내가 그정도로 튼튼인간이 되었다니 실감이 나진 않는데, 그래도 체력 검사결과가 그렇다고 하니까 맞겠지 뭐.
약간 좀 그런 얘기긴 하지만 근 한두 달동안 화장실을 잘 못갔단 말이죠?
아침먹고나서 어느정도 내려 간 뒤에 신호가 오는데, 신호가 올 쯤엔 수영장으로 가야하는 시간이라.
이제 수영장을 안 가니 화장실 문제도 사라질거고, 아침에 1시간정도 더 잘 수 있다고 생각하니 수영강습이 끝났다는 게 아쉽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좀 복합적인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배웠는데 이제 수영을 안 다니면 대부분 까먹겠구나 싶어서 조금 아깝기는한데, 평생 수영안 할 것도 아니고 주말마다 자유수영도 갈 거니까!
6개월동안 정말 열심히 수영다닌 내 자신에게 치얼쓰...☆★
'Monologue > 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25주차 수영후기 (0) | 2024.02.25 |
---|---|
24주차 수영 후기 (0) | 2024.02.18 |
23주차 수영 후기 (0) | 2024.02.10 |
수영 다섯 달 차 후기 (0) | 2024.02.04 |
21주차 수영후기 (0) | 2024.01.29 |